다시 휴전했지만…이스라엘·헤즈볼라 반세기 갈등은 진행형

이현석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7 14: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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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 중동전쟁 이후 충돌·휴전 반복…사실상 전쟁 상태
헤즈볼라 동의 여부 관건…"양측 분쟁의 핵심은 극도로 허약한 휴전

레바논 남부 해안도시 피레에 함께 휘날리는 헤즈볼라 깃발과 이란 국기

[부자동네타임즈 = 이현석 기자]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16일(현지시간) 열흘간 휴전에 합의하면서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반세기에 걸친 전투가 종식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양측 갈등의 시작은 이스라엘 건국 직후인 1948년 제1차 중동전쟁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이스라엘이 독립 국가를 선포하자 레바논을 포함한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 이라크 등 아랍 5개국으로 구성된 아랍 연합군은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제1차 중동전쟁으로 팔레스타인인 수십만명이 피난길에 올랐고 이 중 상당수가 레바논 난민촌으로 모여들었다.

이후 1976년 제3차 중동전쟁으로 더 많은 팔레스타인 주민의 강제 이주가 진행됐는데 이는 레바논 내 무장 세력 증강으로 이어졌다는 게 NYT의 설명이다.

헤즈볼라가 본격적으로 결성돼 이스라엘과의 직접 충돌이 시작된 것은 1982년 레바논 전쟁이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에서 내전(1975∼1990년)이 한창이던 1982년 팔레스타인 무장대원 소탕을 명분으로 레바논 남부 지역을 점령하고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를 포위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지역을 점령하면서 전쟁을 개시하자 이 지역에 있던 무장세력은 세력을 모아 1982년 헤즈볼라를 결성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남부 지역에서 헤즈볼라와 전투를 지속하다 2000년에 철수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갈등은 2006년 7월 34일간 전면전을 치르며 정점을 찍었다. 양측은 유엔의 중재로 또다시 휴전에 합의했으나 1천명이 넘는 레바논인과 이스라엘인 150명이 숨지는 결과를 남겼다. 2006년 전면전 이후에도 양측은 산발적인 공습을 주고받았다.

그러나 2023년 10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후 헤즈볼라가 하마스 공격에 합세하면서 관계는 다시 최악으로 치달았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공습과 함께 2024년 10월 레바논에 네 번째 지상 침공을 감행했다. 이듬해에는 헤즈볼라의 주요 통신 수단인 무선호출기 수천대와 무전기 등을 폭발시키는 대규모 테러를 벌였고, 집중 공습을 통해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 등 헤즈볼라 지도부 다수를 제거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는 2025년 11월 미국과 프랑스 중재로 또 휴전했지만 합의는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2월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자 양측은 곧바로 서로를 향한 공격을 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열흘간의 공식 휴전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NYT는 이날 휴전 합의가 양측 관계자들이 미국 워싱턴DC에서 직접 만난 후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양국은 1948년 이후 사실상 전쟁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는 일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번 휴전 참여 주체가 최근 이스라엘과 직접적으로 부딪혀온 헤즈볼라가 아닌 레바논 정부라는 점에서 휴전이 미봉책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헤즈볼라는 휴전 발표 직후 첫 공식 논평을 통해 "어떤 형태의 휴전 합의로도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부에서 행동의 자유를 누리는 것을 허용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는 휴전 기간에도 레바논 영토에 있는 전략적 요충지를 계속 점유하겠다는 이스라엘 측 입장과 상충하는 것이다.

NYT도 양측 분쟁의 핵심에 "수십년간 국경을 넘어선 공격, 이스라엘의 반복된 침공, 극도로 허약한 휴전"이 있다고 진단하고, 이들이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지 않은 '현재 진행형'임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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