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동네타임즈=조영재 기자]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공석(空席) 사태가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세제 개편 후폭풍, 증시 불안 등 정책 이슈가 쏟아지고 있지만 당의 정책을 총괄하는 자리를 채우지 못하는 것이다. 당 안팎에선 “투톱인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의 이견(異見)으로 정책위의장 인선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됐다”는 얘기가 나온다.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후임자 인선은 지난 6월5일 당시 정점식 정책위의장이 원내대표 출마를 위해 사퇴한 후 60일 넘게 미뤄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상임위원회 구성 이후 정책위의장을 임명한다는 방침이었지만, 5일까지도 인선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내대표는 정책위의장으로 행정고시 출신인 재선 박수영(부산 남) 의원을 염두에 뒀던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서울대 법대 동문이다. 하지만 장 대표가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 측이 낙점한 또 다른 인사는 정 원내대표가 받아들이지 않는 분위기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8월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관련 주가 변동 논란으로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고발된 것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당헌에 따르면 정책위의장은 당대표가 임명하지만 “원내대표와의 협의로 의원총회의 추인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과거에는 의원들이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 후보를 함께 뽑는 러닝메이트제로 운영됐지만 2021년 제도가 폐지됐다. 국민의힘 당직자는 “정책위의장 임명권자는 당 대표지만 임명안(案)을 의원총회에 올리는 책임자는 원내대표”라면서 “정책위의장 공석 사태는 장동혁·정점식 투 톱의 주도권 다툼으로 봐야 한다”고 했다.
정책위의장은 당 지도부 일원으로 최고위원 회의에 참석한다. 징계 등 민감한 당내 현안을 논의할 때 의견을 개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에서는 정책통보다는 지도부와 가까운 의원이 정책위의장을 맡는 관행이 되풀이되고 있다. 한 영남권 의원은 “지금은 민생을 위협하는 세금, 증시, 부동산 문제 해결에 당의 명운을 걸어야 할 때”라면서 “이제라도 정책 역량이 뛰어난 인사를 발탁해서 ‘측근 챙기기’라는 관행도 끊어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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