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2세 프란체스카 홍, 미국 진보의 새 기수로 떠올라…공화당 지지자도 “공약집 주세요”…미국 뒤흔든 한인 2세 민주사회주의자…‘돈의 벽’ 넘은 제2의 맘다니들…美 경합주도 ‘민주사회주의’돌풍
.
[부자동네타임즈=이현석 기자] 미국 중서부 경합주에서 약진한 진보 성향 후보들이 2028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의 노선 경쟁을 흔들 시험대로 떠올랐다.
8월9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 액시오스에 따르면 위스콘신 주지사 예비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소속 한인(韓人) 2세 프란체스카 홍(Francesca Hong·한국명 홍윤정·37) 후보와 무슬림인 압둘 엘사예드(41) 미시간주 연방 상원의원 민주당 후보가 민주당 안팎에서 주목받았다.

8월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액시오스에 따르면 위스콘신 주지사 예비선거에 출마한 민주당 소속 한인 2세 프란체스카 홍 후보(한국명 홍윤정·37)와 무슬림인 압둘 엘사예드 후보(41) 미시간주 연방 상원의원 민주당 후보가 민주당 안팎에서 주목받았다. 사진은 2일(현지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연설하고 있는 프란체스카 홍 주(州) 하원의원. AFP 연합뉴스
두 후보는 모두 노동계층을 겨냥한 경제 정책을 앞세웠다. 특히 홍 후보는 기존 정치권과는 다른 이력으로 관심을 끌었다.
1988년 위스콘신주 매디슨에서 태어난 홍 후보는 정치권에 들어오기 전 오랫동안 요식업계에서 일했다. 2020년 위스콘신주 하원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이듬해 취임하며 주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계 주의원이 됐다. 요리사와 바텐더로 일하고 식당을 운영했으며 현재 자녀 1명을 키우는 싱글맘이다.
WSJ 사설은 홍 후보가 11일 열리는 위스콘신 민주당 주지사 후보 경선을 앞두고 일부 여론조사에서 경쟁자인 밀워키카운티 행정책임자 데이비드 크롤리(39) 후보를 두 자릿수 격차로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홍 후보는 생활비 부담 완화와 신규 데이터센터 건설 유예 등을 내세웠다.
홍 후보는 액시오스에 "우리 캠페인의 승리는 위스콘신과 미국 전역 노동계층의 승리가 될 것"이라며 향후 다른 진보 후보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세제에서 부유층과 대기업에 대한 증세를 내걸었다. 고소득자와 기업의 세 부담을 늘려 재산세를 낮추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WSJ 사설은 홍 후보의 증세 등 진보적 공약을 비판적으로 평가했다. 민주당 중도파에서는 이런 정책이 위스콘신 같은 경합주의 11월 본선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미시간에서는 엘사예드 후보가 이미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로 선출됐다. 엘사예드 후보는 전 국민 건강보험인 '메디케어 포 올'을 비롯한 진보 정책을 2028년 대선 주자들이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압둘 엘사예드 미시간주 연방상원의원 민주당 후보가 8월5일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스피릿 오브 디트로이트' 앞에서 민주당 후보로 선출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다만 두 후보를 바라보는 민주당 내부의 시선에는 차이가 있다. 버니 샌더스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OC) 하원의원 등 주요 진보 인사들은 엘사예드 후보를 지지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경선 이후 상원 다수당 탈환을 위해 엘사예드 후보를 잇달아 지지하며 결집하는 분위기다.
반면 홍 후보에 대해서는 당내 진보 인사들도 상대적으로 거리를 뒀다. 홍 후보의 과거 추수감사절을 '취소하자'는 취지의 소셜미디어 게시물과 경찰 예산 삭감을 지지한 발언 등도 다시 논란이 됐다.
두 후보가 경합주에서 어느정도 경쟁력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민주당의 2028년 대선 전략도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상원의원 또는 대통령 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AOC를 비롯한 차기 주자들도 두 후보의 성적표를 주시할 것으로 액시오스는 내다봤다.
한편 위스콘신 주지사직은 공화·민주 양당이 번갈아 차지해온 대표적 경합 자리다. 이번에 선거가 치러지는 미시간 연방상원 의석은 1978년 민주당 칼 레빈이 당선된 이후 민주당이 계속 지켜왔다.
한인 2세 프란체스카 홍, 미국 진보의 새 기수로 떠올라
30대 요리사 출신 프란체스코 홍…위스콘신 주지사 민주당 경선 돌풍…11월 본선 통과 여부 촉각
한인 2세인 프란체스카 홍(Francesca Hong·한국명 홍윤정) 위스콘신주 하원의원이 미국 민주당의 차세대 아이돌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11월3일 치러지는 위스콘신 주지사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경선에서 압도적 돌풍을 일으키며 미국 전역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직 토니 에버스(Tony Evers) 주지사의 불출마로 이번 선거는 완전한 '오픈 시트(Open Seat)'가 됐다. 이에 따라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결코 양보할 수 없는 한판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오는 11일(현지시간) 예비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내에서는 홍 후보가 진보 진영의 새로운 기수로서 뉴욕시장인 '제2의 조란 맘다니(Zohran Mamdani) 신화'를 써 내려갈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과연 홍 의원이 경선에 이어 본선에서도 돌풍을 이어가며 위스콘신 최초의 여성·아시아계 주지사라는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경선 압승 기대…요리사·소상공인 출신의 반란
7월 하순~8월 초에 실시된 주요 여론조사(Impact Research, Wedgewood 등)에 따르면 민주당 경선에서 홍 의원은 38~44%의 지지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토니 에버스 주지사의 공개 지지를 업고 추격 중인 데이비드 크롤리(David Crowley·밀워키 카운티 집행관, 15% 안팎)를 큰 격차로 따돌린 상태다. 이로써 홍 의원은 오는 11일 경선 승리를 사실상 예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요리사이자 소상공인 출신인 홍 후보는 민주당 주류의 온건 노선과 차별화된 과감한 진보 어젠다로 청년층, 대학가, 저소득층의 강한 지지를 얻고 있다. 경찰 예산 재배치, 이민자 권리 확대 등 개혁적인 정책들이 진보 진영 유권자들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공화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톰 티파니(Tom Tiffany) 연방 하원의원이 대항마 없이 본선 진출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돌봄의 인프라' 구축과 '근로자·서민 중심' 공약
홍 후보의 정책 노선은 '돌봄의 인프라(Infrastructure of Care)' 구축과 '근로자·서민 중심의 상시적 물가 안정'으로 요약된다. 주 정부의 시장 개입을 대폭 확대해 공공성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조세 개혁 및 공교육 강화('Tax the Rich'): 1백만 달러 이상 고소득자와 대기업에 최고세율 구간을 신설한다. 이를 통해 공교육 예산의 3분의 2 이상을 주 정부가 부담하고, 주택 재산세를 대폭 경감하며, 사립학교 바우처제도를 단계적으로 폐지·전환한다.
●노동·복지 확대: 시간당 최저임금을 20달러까지 인상하고 물가상승률에 연동한다. 아울러 프리랜서와 긱 워커를 포함한 모든 노동자에게 유급 병가와 가족돌봄 휴가를 보장한다.
●공공 금융 및 유통: 노스다코타주 모델을 참고한 주 소유 은행(State Bank)을 설립해 소상공인과 농가에 저리 대출을 제공하고, '식료품 사막(Food Desert)' 지역에는 공공 식료품점을 도입한다.
●환경·사법 개혁: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한시적 모라토리엄을 추진하고, 경찰 예산 일부를 사회복지 및 정신건강 프로그램으로 전환한다.

미국 민주당 위스콘신 주지사 후보 경선에 나선 한인 2세 프란체스카 홍 위스콘신주 하원의원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연합뉴스
■스윙스테이트의 딜레마와 본선 최대 변수
본선에서 홍 후보가 톰 티파니 후보와 맞붙게 될 경우 최대 변수는 위스콘신의 독특한 정치 지형이다. 위스콘신은 2016년(트럼프 승리), 2020년(바이든 승리), 2024년(트럼프 승리) 대선 모두 1%포인트 안팎의 초박빙 승부가 펼쳐진 대표적인 경합주(Swing State)다.
매디슨·밀워키 등 대도시와 대학가는 민주당 우세 지역인 반면, 외곽 WOW 카운티와 농촌 지역의 백인 블루칼라 유권자는 공화당 지지 성향이 뚜렷하다.
미 선거 분석기관인 쿡 폴리티컬 리포트(Cook Political Report) 등은 본선 구도가 확정되면 이번선거를 '초박빙(Toss-up)'으로 분류하고 있다.
홍 후보의 기회 요소로는 청년층·대학가의 강력한 풀뿌리 조직력, 생계형 밀착 공약, 반(反)트럼프 표심 결집, 최초의 여성·아시아계 주지사라는 상징성 등이 있다. 반면 중도·무당층의 거부감, 공화당의 '사회주의 실험' 프레임, 주정부 행정 경험 부족 등은 위험 요소로 꼽힌다.
정치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홍 후보가 청년·서민층의 투표율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공화당의 공세를 방어하고 온건 민주당 및 중도층을 얼마나 흡수하느냐가 승패를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프란체스카 홍과 톰 티파니가 맞붙을 경우 미국 언론과 정치 분석가들은 초박빙 승부를 예상하고 있다. 그야말로 '반집 승부'라는 것이다.
이번 위스콘신 주지사 선거는 단순한 지방선거를 넘어, 미국 민주당의 진보적 포퓰리즘 노선이 경합주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시험하는 거대한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전망이다.
위스콘신 유권자들이 '진보적 포퓰리즘'이라는 새로운 실험을 선택할지, 아니면 전통적인 보수·실용 노선을 유지할지는 벌써부터 미국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공화당 지지자도 “공약집 주세요”…미국 뒤흔든 한인 2세 민주사회주의자
민주 위스콘신 주지사 경선후보 프란체스카 홍…“저는 싱글맘이자 셰프, 서비스업 노동자”…정당 가로지르는 이슈로 보수 텃밭까지 돌풍
“지금은 ‘운동의 순간’이다. 이 운동은 평범한 노동계급의 힘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8월9일(현지시간) 오후 1시 미국 위스콘신주 워키샤의 한 가정집 마당에 프란체스카 홍 민주당 주지사 경선 후보가 등장했다.
집집마다 찾아다니며 투표를 독려하는 ‘캔버싱’에 참여하려고 모인 자원봉사자 20여명이 홍 후보를 둘러쌌다. 홍 후보는 ‘투표 독려’ 투어 닷새째를 맞아 주(州) 전역 24개 도시를 도는 중이었다. 홍 후보는 자신을 “자랑스러운 싱글맘이자 셰프, 서비스업 노동자”라고 소개하면서 “함께라면 우리는 더 나은 것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 이제 이틀 남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위스콘신주 주지사 예비 경선에 출마한 프란체스카 홍의 유세 모습
연설을 마친 그는 자원봉사자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며 대화를 나누고, 포옹하며 사진을 찍었다. 꼬박 1시간을 머문 그는 다음 유세지로 떠나며 “지역사회를 위해 나서줘 고맙다. 나는 계속 여러분을 위해 나타날 것이다”라고 외쳤다. 홍 후보 캠프 관계자는 한겨레신문에 “대규모 집회는 지난주에 마무리했고, 선거를 앞둔 마지막 주는 이처럼 소규모 캔버싱 거점을 찾아 자원봉사자들을 독려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11일 열리는 민주당의 위스콘신 주지사 경선을 맞아 미국 전역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두 차례 승리했던 이곳에서 민주사회주의자를 자처하는 진보 후보가 주류 정치인들을 꺾고 민주당 후보가 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홍 후보가 경선을 넘어 11월 본선에서도 승리한다면, 진보 후보가 중서부 경합주에서도 통한다는 선례가 만들어져 2028년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내 진보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공화·민주 지지자 가리지 않고 파고드는 ‘데이터센터’
홍 후보의 돌풍이 민주당 강세 지역을 넘어 중서부 경합주의 보수 텃밭까지 번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생활비 부담’과 함께 ‘데이터센터’ 문제가 자리 잡고 있었다. 투표를 앞두고 현장에서 만난 홍 후보 지지자들은 하나같이 “데이터센터가 이번 선거의 진짜 승부처”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워키샤에서 만난 홍 후보의 자원봉사자 숀 배니어(39)는 한겨레에 “2024년부터 매년 선거운동에 참여해왔지만 데이터센터만큼 정당의 경계를 가로지르는 이슈는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과 지방정부가 통제할 수 있어야 하고, 수자원이 훼손되거나 전력요금이 올라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기업들이 비밀유지계약을 앞세워 토지 매입을 진행하면서 지역사회가 데이터센터 건설 계획조차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배니어는 자신을 ‘강경 공화당원’이라고 밝힌 주민에게 데이터센터가 전기·수도요금에 미칠 영향을 설명하자 그가 홍 후보의 선거 홍보물을 받아갔던 경험도 소개하면서 “위스콘신 북부에 농지나 사냥용 토지를 가진 공화당 지지자들이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서 땅의 가치가 떨어져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케노샤에서 만난 품질관리(QC) 화학자 애런 가르자(29)도 “데이터센터가 이번 선거에서 사람들을 움직이는 문제”라며 “완전히 초당적인 이슈”라고 했다. 그는 “공화당원도 싫어하고 민주당원도 싫어한다”며 “주민들은 기업이 자신들의 물과 전기를 더 많이 쓰면서 그 비용까지 자신들에게 떠넘기는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실제 위스콘신의 데이터센터 문제는 다른 주보다 심각하다. 위스콘신주 공공서비스위원회(PSC)는 데이터센터발 전력 수요 증가로 주 전체 전력 수요가 2032년까지 4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으며, 이 증가분의 72% 이상이 단 3곳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 비롯된다고 밝혔다. 올해 이미 3대 전력회사의 요금 인상이 승인돼 가구당 월 청구액이 최대 13달러 올랐다. 홍 후보는 민주당 주지사 경선 후보 중 유일하게 ‘신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설 1년 모라토리엄(유예)’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부자 증세, 중산층 감세
치솟는 생활비 부담 역시 홍 후보가 공략하는 또 다른 지점이다. 홍 후보는 100만달러 이상 초고소득층에 추가 세금을 물리고, 이를 공립학교 재정과 중산층·노동계급의 재산세 부담을 낮추는 데 활용하겠다는 구상을 내놓고 있다.
오코노모웍에 사는 제이 페러스(63)는 “학교에 대한 주 정부 지원이 부족하다 보니 지역사회가 계속 재산세를 올려 학교 재정을 충당하고 있다”며 “홍 후보는 백만장자들에게 세금을 더 걷어 중산층과 노동계급의 재산세를 낮추려고 한다. 오코노모웍처럼 비교적 보수적인 작은 도시에서도 집을 가진 노동계급 사람들에게 이 정책은 인기가 높다”고 했다.
간호사이자 교사인 베키 길리건(46)은 세 자녀의 현실을 이야기했다. 13살과 18살, 곧 21살이 되는 자녀들이 있지만 “모든 것이 너무 비싸 집을 나가 독립할 엄두를 내지 못한다”며 “아이들이 ‘부모는 독립했는데 나는 어떻게 어른이 될 수 있느냐’는 불안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생활밀착형 공약도 지지자들을 끌어들이고 있었다. 케노샤 주민 리엄 멀그렌(28)은 홍 후보를 지지하는 가장 큰 이유로 ‘생활비 부담 완화’를 꼽으면서 “최저임금을 시간당 20달러로 올리는 정책과 대중교통 정책을 지지한다”며 보편적 의료보장 정책에도 기대를 나타냈다.
■본선에서 ‘당선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홍 후보가 주지사 출마를 선언한 것은 2025년 9월이었다. 당시 3선 주 하원의원이던 그는 민주당 경선 후보 가운데 가장 젊었고, 주 전역에서 이름이 널리 알려진 정치인도 아니었다.
그의 이력도 전형적인 정치 엘리트와는 거리가 멀다. 16살 때 식당 일을 시작한 그는 위스콘신대 매디슨 캠퍼스에서 저널리즘을 공부하다 학교를 그만두고 다시 설거지부터 시작했다. 이후 고급 레스토랑의 수석 요리사까지 올랐고, 2016년부터 8년 동안 라멘 식당을 운영했다.
코로나19가 덮친 2020년 서비스업 노동자들이 일자리와 생계를 잃는 모습을 지켜보다 정치에 뛰어들어 아시아계 미국인 최초로 위스콘신주 하원의원에 당선됐다. 싱글맘으로 아들을 키우는 그는 의원이 된 뒤에도 바텐더 일을 이어왔다.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하는 프란체스카 홍. 홈페이지 캡처
여론조사상 홍 후보가 민주당 후보가 될 가능성은 현재 가장 높다. 8월7일 공개된 스테이트 내비게이트의 최종 조사에서는 홍 후보가 2위 데이비드 크롤리를 22%포인트 앞섰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지난 4일 이웃 경합주 미시간에서 진보 성향 압둘 엘사예드가 당 주류의 지원을 받은 헤일리 스티븐스를 꺾고 민주당 연방상원 후보가 됐을 때 표차는 1%포인트에도 미치지 못했다. 선거 전 일부 조사에서 엘사예드의 두 자릿수 우세가 예상됐던 것과 크게 달랐다.
경선을 통과하더라도 더 큰 도전은 11월 본선이다. 민주당 주류는 공개적으로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 토니 에버스 현 위스콘신 주지사는 중도 성향의 크롤리를 공식 지지하면서 홍 후보가 공화당의 톰 티퍼니를 본선에서 이길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아마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지지자들의 시각은 달랐다. 세라 로드리게스 전 부지사 캠프에서 일하다 홍 후보 지지로 돌아선 수의보조원 미첼 스토프(22)는 2024년 위스콘신 북부의 보수적인 지역에서 민주사회주의 성향의 크리스천 펠프스가 공화당 후보를 꺾고 주 하원의원에 당선된 사례를 들었다. 그는 “그런 지역에서는 절대 이길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그런데 민주사회주의자가 실제로 이겼다. 왜 홍 후보에게만 당선 가능성이 없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페러스는 “홍 후보가 당선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유권자를 마치 움직이지 않는 동상처럼 고정된 집단으로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주 전역에서 7000명이 넘는 자원봉사자가 13만 5000번 넘게 문을 두드리며 한 번도 투표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내고 있다. 선거는 결국 투표율 싸움이며, 이 엄청난 조직력이 본선 승리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홍 후보도 본선 경쟁력 우려를 일축했다. 그는 이날 한겨레, CNN 등과 만나 “가장 많은 표를 얻는 사람이 가장 당선 가능성이 큰 사람”이라고 말했다.
실제 위스콘신은 2016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힐러리 클린턴을 꺾고 승리를 거둔 곳이다. 홍 후보 지지자들은 이런 역사를 근거로 그가 당시 샌더스를 지지했던 유권자 연합을 복원하고 있다고 했다. 가르자는 “그들(트럼프 지지층) 중 상당수가 버니에서 트럼프로 넘어갔다”며 “민주당 기득권층이 버니를 무너뜨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위스콘신 민주당 경선 투표는 8월11일 오후 8시(한국시각 12일 오전 10시) 종료된다. 늦어도 12일에는 민주당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돈의 벽’ 넘은 제2의 맘다니들…美 경합주도 ‘민주사회주의’ 돌풍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미국 민주당 진보 후보들의 약진이 민주당 우세 지역을 넘어 경합주로 확대되고 있다. 41살의 진보적인 정치 신인이 긴 경력과 막대한 정치자금을 보유한 기성 정치인을 꺾는 사례가 전국 선거의 승부처가 될 수 있는 경합주에서 나타나면서 2028년 대선 경선을 비롯한 향후 민주당 내부 경쟁에 작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8월5일(현지시간) 이들을 겨냥해 “공산주의자 광인”이라고 비난하는 등 견제에 나섰다.
AP통신은 4일 치러진 미국 미시간주 연방 상원의원 후보를 결정하는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무슬림 압둘 엘사예드(41) 후보가 당 주류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헤일리 스티븐스 연방 하원의원을 초박빙 승부 끝에 꺾었다고 5일 보도했다.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서 8월5일(현지시각) 미시간주 연방 상원의원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승리한 압둘 엘사예드가 ‘디트로이트의 정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디트로이트 AFP 연합뉴스
엘사예드는 48.5%를 얻어 스티븐스(47.5%)를 1%포인트 앞섰다. 표로는 1만5000표가 채 되지 않았다. 미시간은 선거 때마다 승패가 뒤바뀌는 중서부 경합주이다. 엘사예드는 11월 본선에서 공화당의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의원과 맞붙는다. 로저스는 2024년 미시간주 상원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의 얼리사 슬롯킨에게 약 1만9000표 차로 석패한 바 있다. 엘사예드가 승리하면 미국 역사상 첫 무슬림 연방상원의원이 된다.
엘사예드는 미시간에서 태어난 이집트계 이민자 2세다. 캠프가 공개한 이력에 따르면 이집트 출신 아버지 모하메드와 미시간에 오랜 뿌리를 둔 새어머니 재키 밑에서 자랐다. 미시간대를 최우등으로 졸업한 뒤 컬럼비아대에서 의학 학위를 받았고, 로즈 장학생으로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의사이자 역학자인 그는 디트로이트 보건국장을 지내며 파산한 뒤 사실상 해체됐던 보건국을 재건하고 웨인 카운티 보건·복지 행정을 이끈 공공보건 전문가로 이름을 알렸다. 2018년 미시간 주지사 민주당 경선에 도전했으나 그레천 휘트머 현 주지사에게 21%포인트 차로 패했다. 이후 전국민 건강보험을 다룬 책을 펴내고 2020년 조 바이든 대선 캠프의 의료정책 통합 태스크포스에도 참여했다.
8년 만의 재도전에서 엘사예드는 ‘정치에서 돈을 빼, 시민의 주머니에 돈을 넣고, 모두를 위한 메디케어를 실현하자’는 구호로 선거운동을 압축했다. 전국민 건강보험과 의료 부채 탕감, 억만장자 증세, 노동조합 권리 강화, 기업 정치자금 규제를 생활비 위기와 연결했고, 이스라엘에 대한 조건 없는 군사지원 중단도 내걸었다. 자신을 민주사회주의자나 미국민주사회주의자들(DSA) 소속으로 규정하지 않고 “자본주의자”라고 밝혔지만,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AOC) 하원의원 등 미 민주사회주의 진영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다.
반면 4선 연방 하원의원인 스티븐스는 당 주류 핵심 인사들의 지지를 받았다. 워싱턴포스트(WP)가 광고 분석업체 ‘애드임팩트; 자료를 토대로 집계한 결과, 스티븐스와 지지 단체들이 집행한 텔레비전·라디오 광고비는 6000만달러(약 857억원)를 넘었다. 엘사예드 진영의 약 9배였다.

엘사예드는 승리한 뒤 “우리는 하나의 정치 기계와 맞섰다”며 “수많은 사람의 힘이 그들의 돈보다 강하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미시간주 연방 하원의원 경선에서도 DSA 소속 도너번 매키니 주 하원의원이 현역 슈리 타네다르 의원을 꺾었고, 진보 활동가 윌리엄 로런스도 중도 후보들을 제치고 후보로 선출됐다. 미시간에서 여러 진보 후보가 동시에 승리하면서 반기득권·진보 흐름이 일부 대도시의 일회성 현상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이번 결과가 특히 주목받는 것은 미시간이 뉴욕이나 콜로라도의 진보적인 대도시 지역과 달리 선거 때마다 승패가 뒤바뀌는 경합주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과 2024년 미시간에서 승리했지만 2020년에는 바이든 전 대통령이 이겼다. 그동안 DSA와 저스티스 디모크렛(Justice Democrat) 등 진보 단체가 지원한 후보들의 승리는 민주당 지지가 강한 대도시 지역에 집중됐다.
엘사예드 후보가 11월 본선에서도 승리한다면 경합 주에서는 중도 후보가 경쟁력이 있다는 민주당의 오랜 통념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 진보적 경제 의제와 반기득권 메시지로 젊은층과 노동자, 소수인종 유권자의 투표 참여를 끌어올리는 전략이 2028년 대선 경선의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엘사예드가 본선에서 패한다면 민주당 주류는 진보 후보의 경합주 경쟁력에 한계가 있다는 근거로 활용할 수 있다.
최근 민주당 경선에서 민주사회 진영 도전자들의 승전보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월23일 조란 맘다니 뉴욕 시장이 지원한 브래드 랜더 전 뉴욕시 감사원장, 클레어 밸디즈 뉴욕주 하원의원, 정치 신예 대리얼리자 아빌라 셔발리에 등 3명이 잇따라 하원의원 당내 경선에서 승리했다.
7월30일에는 변호사 출신 멜라트 키로스가 현직인 다이애나 디겟 하원의원을 상대로 하원의원 경선에서 승리했다. 프란체스카 홍 위스콘신주 하원의원은 8월11일 위스콘신 주지사 경선에 도전한다
[저작권자ⓒ 상주부자동네카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